〈Yips〉는 2000년대 초 인디 록의 태도와 팝의 중독성을 함께 쥔 곡이다. 밴드 최초로 김태양과 민우석이 함께 작곡한 곡이며, 민우석은 작사할 당시 동료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밀어붙이는 리듬 위로 일렁이는 공간감이 번지고, 그 사이를 몽롱한 보컬이 가로지른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비트 아래, 곡은 대담한 고백 하나를 숨겨두었다.
'입스(Yips)'는 압박이 임계에 다다랐을 때 머리와 몸이 따로 놀며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내꿈은 이 단어를 빌려 삶을 한 경기의 야구에 비유한다.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2루 주자'의 비웃음을 사는 화자의 자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밀려드는 자괴감과 스스로에게 가하는 수치심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곡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꿈을 놓친 채 끝나지 않는 경기를 계속 버텨내야 하는 시간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모진 계절을 먼저 지나온 '노신사'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견뎠느냐고. 그 물음은 답을 구하는 대신, 같은 계절을 통과해온 서로에게 작지만 깊은 위로를 건넨다. 나지막한 최원민의 코러스와 마지막 피아노와 베이스의 호흡은 그들의 깊은 연대를 나지막이 속삭인다.
취하게 만드는 팝의 표면 아래 정교한 서사를 감춰둔 채, 이내꿈은 2027년 3월 발매되는 정규 2집 [MY]의 선공개 싱글로 다음 행보를 예고 한다.
글 | 론 버만(Lorne Behrman) 국문 편집 | headindieclouds
미국의 음악 저널리스트이자 아티스트 바이오 라이터. SPIN, MTV, 빌리지 보이스, 얼터너티브 프레스 등에 음악 비평을 기고했으며, 블루노트 레코드와 레이저앤타이 레코드에서 A&R로 일했다.